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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폭염도 훗날엔 온건했다 할 수 있다”…불타는 유럽, 기후위기의 경고

2026-07-29 21:08 | 입력 : 장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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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이 기후위기가 가져올 미래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현재의 극한 폭염조차 앞으로는 비교적 평범한 현상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출신 기후학자인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최근 유럽의 폭염과 관련해 제트기류와 고기압의 정체 현상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제트기류의 변화와 고기압이 유럽 상공에 머물 경우 며칠 동안 비교적 화창한 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지구의 기본 온도가 높아지면서 동일한 대기 흐름이 이제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폭염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올여름 유럽의 폭염과 산불이 미래 기후와 비교하면 오히려 약한 수준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구는 이미 2015년 파리기후협정의 핵심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 2도 이하 억제선마저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온난화 속도가 둔화하기는커녕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프랑스 기상·기후 당국은 2050년이 되면 폭염 발생 빈도가 현재보다 최대 5배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화씨 118도, 섭씨 약 48도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같은 전망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대형 전시장에는 산불을 피해 대피한 주민 수천명이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연기와 불길에 쫓겨 집을 떠난 주민들에게 기후위기의 미래는 이미 현실이 됐다.

과거 폼페이가 화산재에 묻혔다면, 오늘날 유럽의 도시들은 폭염과 산불, 연기 속에서 위협받고 있다. 과학자들은 유럽에서 반복되는 극한기후가 일시적인 이상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폭염은 숲과 토양의 수분을 빼앗아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고, 강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는 불길을 빠르게 확산시킨다. 여기에 고기압이 장기간 머무는 ‘열돔’ 현상까지 겹치면 폭염과 산불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유럽의 불타는 여름은 기후위기가 미래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금의 폭염과 산불을 예외적인 재난으로만 취급할 경우 더 강하고 빈번한 재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하게 줄이는 동시에 산불 예방과 도시 냉각, 취약계층 보호, 대피시설 확충 등 기후적응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시작된 기후위기를 완전히 되돌릴 수 없다면, 최소한 더 극단적인 미래로 향하는 속도만큼은 늦춰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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