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와 만나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자리로, 양측은 경제와 문화,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공유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한일 관계는 과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최근 긍정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는 점이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최근 다자간 회의에서 만나 양국 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일본과의 경제협력뿐 아니라 인적 교류, 투자, 문화 교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국제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 등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중앙정부뿐 아니라 경기도와 일본 지방정부 간에도 긴밀히 협력해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미즈시마 대사는 “한국은 일본에 있어 중요한 이웃이자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경기도에는 500개 이상의 일본 기업이 진출해 있고, 일본 내에서도 한국과의 경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도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경제협력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심화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경기도는 지난 1990년 아시아 지역 최초로 일본 가나가와현과 친선 결연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2015년에는 아이치현과 우호협력 협정을 맺었으며, 2023년부터는 도쿄에 ‘경기비즈니스센터’를 설치해 디지털 사무소 형태로 기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일본 지방정부들과 경제, 정책, 관광, 문화예술,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가나가와현과의 친선결연 35주년을 기념해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 지사가 경기도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 지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