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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前 뉴욕주지사, 뉴욕시장 선거 출마 선언…“도시를 극좌로 넘길 수 없다”

민주당 경선 참패 3주 만에 재등판…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출처:people.com

앤드루 쿠오모(Andrew M. Cuomo) 전 뉴욕주지사가 15일(현지시각) 뉴욕시장 선거 본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극좌 성향의 조한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주 하원의원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쿠오모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공개한 90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러나 우리 할아버지는 늘 ‘넘어졌을 때는 교훈을 얻고 다시 일어서라’고 하셨다. 나는 지금 그 말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를 지키는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맘다니 의원은 민주적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로, 뉴욕시 최초의 극좌 성향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 내 중도 성향 인사들과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재등판 역시 이러한 우려에 따른 지지자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쿠오모 전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9월 중순까지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맘다니 의원을 꺾을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항마’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다자구도 속에서 반(反)맘다니 표의 분산을 막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쿠오모 전 지사의 복귀를 두고 “단순한 개인의 정치 재기 이상의 의미”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뉴욕시가 진보를 넘어 극좌 이념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중도 세력 결집을 위한 승부수”라고 전했다.

쿠오모 전 지사는 뉴욕주에서 3선 주지사를 지낸 대표적 중도·실용주의 정치인으로, 팬데믹 초기 강경한 대응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으나, 2021년 성추문과 행정 스캔들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뉴욕시장 본선은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미국 민주당 내 이념 노선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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