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의 트래버스시티 인근 월마트 매장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무차별 공격을 벌여 최소 1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 아닌 ‘완전히 무작위(random)’의 공격으로 보고 있다.
그랜드트래버스 카운티의 마이클 셰이 보안관은 27일(현지시각)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4시 45분경, 월마트 계산대 부근에서 한 남성이 접이식 칼을 휘두르기 시작해 남녀 11명이 다쳤다”며 “이 남성은 범행 약 3분 만에 시민들의 도움으로 제압됐으며, 현재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범인은 42세 미시간 주민으로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용한 흉기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표준 접이식 칼’로, 칼날 길이는 약 2인치(약 5cm)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체포 당시 그는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무차별 공격에 시민들 아수라장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쇼핑객 줄리아 마르텔(30)은 “통조림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던 중 비명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자, 약국 코너를 달리며 사람을 밀치고 찌르는 남성이 보였다”며 “그 남성이 칼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와 도망쳤다”고 긴박한 순간을 증언했다. 마르텔은 “그가 나를 쫓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갔을 때 오히려 더 무서웠다.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매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최소 세 명의 부상자를 목격했다며 “냉동식품 코너에 쓰러진 남성이 있었고, 피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 측 “6명 중태…5명은 중상”
부상자들은 인근 먼슨 메디컬센터로 긴급 이송됐으며,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6명이 위중한 상태이며 5명은 중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세 명은 긴급 수술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부상자들의 상태는 아직 파악 중이다.
월마트 측은 “이번 사건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폭력”이라며 “긴급 대응에 나선 구조요원과 당국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사건 관련 조사에는 연방수사국(FBI)도 참여 중이다.
셰이 보안관은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은 모두 무작위로 공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