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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댄스 설립자 데이비드 엘리슨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5일(현지 시각) 파라마운트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 간의 합병을 공식 승인했다. 이로써 최근 10년간 가장 주목받은 미디어 빅딜 중 하나로 꼽히는 8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카이댄스로부터 편향되지 않은 언론 보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함께, 다양성·형평성·포용(DEI) 관련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이제 미국인들은 오래된 국가 언론에 더 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명성을 떨쳤던 CBS 방송 네트워크에 스카이댄스가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점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FCC의 최종 승인으로, 수개월 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온 이 합병안은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이번 거래는 그동안 파라마운트를 지배해온 레드스톤 가문의 통제에서 벗어나, 실리콘밸리 거물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새 경영권을 쥐게 된다는 점에서도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스카이댄스의 CEO이자 대표 프로듀서로,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블록버스터 작품들을 제작해온 인물이다. 업계는 그가 파라마운트에 젊고 공격적인 색채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CBS·파라마운트+·MTV 등 주요 채널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한 전통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는 새로운 소유구조 하에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스카이댄스는 뉴스 부문에 대한 개혁 의지를 분명히 하며, 보수 성향이 강한 일부 시청자층을 겨냥한 콘텐츠 전략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는 언론 자유와 다양성 문제를 둘러싸고 미 정계와 시민단체 사이에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FCC는 “방송의 공적 책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소유주의 경영 철학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