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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안공항 참사, 슬픔을 넘어 근본적 문제 해결로 나아가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고는 180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남겨진 유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는 먼저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유족들에게는 단순한 물질적 보상을 넘어선, 진심 어린 위로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사고로 인해 유족들은 삶의 터전을 잃거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드는 고통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지역사회는 희생자들의 명예를 기리고 유족들의 슬픔을 덜어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심리 상담과 정서적 지원을 위한 전문가 투입은 물론이고, 유족들이 안정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제적 보상과 행정적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추모 공간을 조성해 유족들이 언제든 고인을 기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단순히 유족 위로와 애도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고, 무안공항과 지역 항공 인프라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짧은 활주로와 부족한 안전관리 시스템, 사고 대응 체계 미비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된 문제였다. 이러한 구조적 결함이 방치된 결과가 이번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무안공항 운영기관과 관련 당국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또한, 지역 정치권의 갈등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광주공항과 공군 제1전투비행단의 이전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반대는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 지역발전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미래 중국 공군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전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합하고 재배치함으로써 지역 항공 인프라와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는 이러한 정치적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무안공항의 안전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활주로 확장, 안전 대응 체계 강화, 항공기 정비 시스템 개선 등 실질적 대책을 통해 또 다른 비극을 방지해야 한다. 광주공항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이전 문제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지역 이해관계에 얽매이기보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번 사고로 인해 슬픔 속에 놓인 유족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위로를 전한다. 하지만 이들의 슬픔을 진정으로 달래는 방법은 단순한 말과 애도에 그쳐서는 안된다. 철저한 사고 조사와 책임 규명, 안전한 항공 인프라 구축,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뒷받침될 때만이 유족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무안공항 사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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