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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 상세 공개…“성과 평가는 정보기관 소관”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목요일,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지금까
지 중 가장 상세한 설명을 내놓았다. 이번 기자회견은 작전의 계획과 실행에 초점을 맞췄으며, 실제 피해 규모나 이란 핵 프로그램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헥세스 장관과 케인 장군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평가나 시설 피해 수준에 대해서는 “정보기관의 소관”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특히 헥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라는 표현을 반복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공습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간 지연시켰다는 국방정보국(DIA)의 예비 보고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이 두 번째 국방부 브리핑인 헥세스 장관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성과보다 스캔들을 찾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며 언론을 비판했다. 이어 “펜타곤의 역사적 징병 수준, 육군·공군·해군의 역사적 성장”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업적을 치켜세웠다.

헥세스 장관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간 반면, 케인 합참의장은 작전 자체에 집중했다. 그는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투하된 3만 파운드짜리 특수 폭탄의 개발과 투하 과정, 그리고 37시간에 걸친 왕복 작전을 수행한 조종사들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 당시 카타르 알우다이드 미군 기지를 방어한 병력들의 모습을 강조하며, “당시 기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미군은 28세 대위였고, 가장 어린 병사는 21세였다”고 전했다.

그는 “카타르 시각 오후 7시 30분, 해가 지는 순간 이란의 미사일이 날아들었다”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일부 기자들이 백악관의 압력으로 긍정적 평가를 강요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F-16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케인 장군은 “아니다. 그런 압력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브리핑은 백악관과 국방부 간 미묘한 온도차를 반영하는 동시에, 작전의 기술적·인적 측면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적 영향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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