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이란 군 수뇌부 다수 사망

트럼프 “더 잔혹한 공격 있을 것”…중동 긴장 고조, 유가 급등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에 대해 대규모 군사공격을 단행해, 테헤란 군 지휘부와 핵 과학자들을 포함한 이란 핵심 인사들이 다수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존재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이번 작전을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부터 수도 테헤란 일대의 군사기지와 군 지휘관 거주지를 포함한 최소 6곳 이상을 정밀 타격했으며, 특히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인 나탄즈(Natanz) 농축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포르도(Fordow) 및 이스파한(Isfahan)의 주요 핵시설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시작일 뿐이며, 다음은 훨씬 더 잔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군 최고지휘관 모하마드 바게리(Mohammad Bagheri) 총사령관을 포함한 다수의 군 및 정보기관 고위 인사들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의 군 지휘 체계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즉각 후임 인사를 임명하며 정치적 공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공습 직후 테헤란 전역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새벽 시간대 연쇄 폭발음을 들었고, 국영방송은 화염에 휩싸인 건물들의 장면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이란 정부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심 곳곳에서는 주유소와 식료품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공황 상태가 연출되고 있다.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100기 이상의 무인기를 이스라엘로 발진시켰다. 이스라엘군은 공중 요격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자국민 보호 조치에 착수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라크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시켰고, 중동 전역에 주둔 중인 미군 가족의 자발적 출국도 허용했다. 미군은 현재 중동 지역에 수천 명의 병력과 대규모 해군 전력을 배치하고 있어, 사태가 확산될 경우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긴장 고조는 국제 원유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는 이날 하루 만에 9% 급등해 배럴당 78달러에 육박했으며,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