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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이제는 ‘저가 대체재’ 아닌 ‘합리적 선택’”…NIQ, 2025 PB 리포트 발표

글로벌 소비자 인텔리전스 기업 닐슨아이큐(NielsenIQ, 이하 NIQ)가 최근 발간한 『2025 PB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B는 더 이상 단순한 ‘저가 대체재’가 아닌,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합리적 소비의 대안’으로 자리 잡으며 유통사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리포트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판매 금액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2023년 4월~2024년 3월)와 비교한 오프라인 및 온라인 유통 채널 전반의 시장 및 카테고리 데이터를 분석했다.

소비자 인식 변화…“가성비 넘어 품질로 신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77%는 PB를 일반 브랜드의 대체재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다”는 이유로 PB를 구매한다는 응답 비율이 전년보다 증가하며, PB에 대한 신뢰가 단순한 가격 요인을 넘어 품질 만족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역성장하는 전체 시장 속 PB는 성장세

오프라인 전체 일상소비재 시장이 전년 대비 1.2% 역성장한 가운데, PB는 오히려 1.6% 성장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편의점 채널에서는 PB가 11.2% 성장하며 전 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PB 비중 역시 4.4%로 확대됐다. 체인슈퍼의 PB 제품은 3.1% 성장했으며, 대형마트는 PB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3.8% 역성장했다.

온라인 유통채널은 전반적으로 11.9% 성장했지만, PB는 0.7% 역성장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편의점 PB, '건강' 트렌드 타고 고성장

카테고리별로는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편의점의 신선가공 PB 제품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닭가슴살 PB 제품은 전년 대비 208.6% 성장하며 제조사 브랜드에 필적하는 매출을 기록했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PB가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전략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유통사, PB를 브랜드 전략의 중심으로

유통사들은 PB를 단순한 가격 경쟁 수단이 아닌, 브랜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계열사 간 PB 통합, 브랜드 리뉴얼,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일관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소비자 경험의 일관성을 제고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전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대비 성장 여력 충분

NIQ에 따르면 서유럽 국가들의 PB 비중은 30~50% 수준인 반면, 한국은 여전히 4% 내외에 머물러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 글로벌 소비자 중 69%는 PB가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고, 60%는 “제품 구색이 다양해지면 더 자주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국내 PB 시장에서도 품질과 다양성이 확보된다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NIQ 리테일 부문 박춘남 전무는 “PB는 이제 꾸준한 품질 관리와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을 통해 소비자의 우선 선택지가 됐다”며, “유통사는 가성비를 넘어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와 기대를 발견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적 상품 개발을 통해 자사 브랜드에 소비자를 머무르게 하는 브랜드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 PB 리포트’, 유통·제조사에 실질적 전략 나침반 제공

NIQ의 『2025 PB 리포트』는 2025년 3월까지의 3개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오프라인 204개 및 온라인 76개 카테고리 전반의 PB 시장성과, 소비자 인식 변화, 고성장 품목, 글로벌 비교 트렌드까지 총망라한 전략 보고서다. 유통사와 제조사 모두에게 PB 전략의 방향성과 실행 기반을 제시하는 실질적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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