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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동서 분열’ 속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수도권·충청 민심 이동, 통합 과제 남겨

6월 3일 실시된 제21대 대선…호남·수도권 압승, 영남은 국민의힘 우세
윤석열 2022년 지역득표와 대조적 흐름…투표율 79.4%, 1997년 이후 최고치
2025년 6월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최종 득표율 49.42%(1,728만7,513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는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록(1,639만4,815표)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 득표 수치다.
투표율 또한 79.4%로,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제15대 대선(80.7%)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1997년 대선은 김대중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꺾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선거로 평가받는다. 이번 이재명 후보의 승리 역시 정치적으로 큰 전환점을 이루며, 정권 심판과 정치 개혁이라는 국민적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특정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 전국적인 득표 확장을 통해 승리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 78%, 전남·전북 70% 중후반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수도권에서는 서울 47.1%, 경기·인천에서도 50% 내외의 지지를 얻으며 핵심 표밭을 장악했다.

충청권 민심의 변화 또한 결정적이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당시 후보는 대전, 충남·충북, 세종 등 중부권 전역에서 승리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모든 충청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판세를 역전시켰다. 세종과 대전은 물론 충북·충남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앞서며 중원 민심의 흐름이 바뀌었음을 보여줬다.

영남권과 강원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2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과거보다 뚜렷한 확장세를 보였다. 이는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TK 득표율(대구 21.6%, 경북 23.8%)을 상회하는 수치로, 지역주의 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바로 ‘동서 분열’ 구도였다.
동쪽 지역(영남과 강원)은 국민의힘, 서쪽 지역(호남·충청·수도권)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정치적 지역 편중이 고착된 채 재현됐다. 이는 단일 정당이 정권을 잡는 상황에서도 국민의 정치적 이질감이 지역적으로 뚜렷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구조적 문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승리는 정권교체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만, 여전히 지역 간 정치 지형의 분단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지역통합, 정치 다양성 확대, 사회적 연대를 아우르는 '정치적 통합 리더십'의 실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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