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5월 27일,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예비지정 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2025년 예비지정 신청에는 총 81개 대학이 참여해 55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신청 유형은 ▲단독 신청 37건(37개교),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신청 5건(10개교), ▲연합을 전제로 한 공동 신청 13건(34개교)으로 구성됐다.
이번 평가 결과, 총 18개 혁신기획서(25개교)가 예비지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중 4개는 2024년 본지정 평가에서 미지정되었으나, 기존 혁신모델을 유지하되 추진계획을 보완한 점을 인정받아 예비지정 자격을 유지했다. 나머지 14개는 신규 선정된 혁신기획서다.
예비지정 평가는 한국연구재단에 위탁되어 비공개 합숙심사와 온라인 대면심사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학계·연구계·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 평가위원회가 ▲혁신성, ▲성과관리, ▲지역 특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평가에 대한 이의신청은 6월 10일까지 가능하며, 최종 결과는 6월 중순 확정될 예정이다.
예비지정 이후 절차 및 정부 지원
예비지정 대학들은 8월 초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협력하여 혁신기획서를 구체화한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9월 본지정 평가를 거쳐 최종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다.
교육부는 실행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개혁 제안의 우선 검토, ▲공동연수 및 컨설팅 제공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 예비지정 대학의 주요 혁신 전략
2025년 예비지정 대학들은 작년보다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1. 대학 간 통합 전략의 다양화
기존에는 일반대와 전문대 통합을 통한 다층적 학사구조 구축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대전-충남권 국립대학의 초광역 통합, ▲해양 분야 특수목적대학의 역량 결집 등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다.
2. 캠퍼스의 산학일체형 기지화
기존의 유휴부지 클러스터 방식에서 나아가, ▲산업 현장을 구현한 교육공간 조성, ▲관광 명소화와 협동조합 운영을 통한 수익화 등 실습과 수익창출을 병행하는 모델이 제시됐다.
3. 특성화 분야의 다변화와 전국 확산
공학 중심의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인문학·어학·문화·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전략이 제안됐다. 예컨대 외국어 계열의 교육방식 표준화, 농업계 고교와의 연계를 통한 스마트팜 교육과정 확산 전략 등이 있다.
4. 글로벌 역량 강화 전략
혁신 전략은 단순한 교육 개편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확장과 연계되었다. ▲해외 교육 수탁 및 라이선스 수출, ▲글로벌 석학 유치와 연구 참여, ▲외국인 유학생의 정주 및 취업 연계 모델 등이 대표적이다.
RISE 생태계와 글로컬대학의 상호 강화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는 2023년 출범 이후, 정부의 일방적 지원이 아닌 대학과 지자체의 자율적 혁신 전략을 토대로 한 상향식(Public Venture Capital) 지원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재정지원사업 중심의 기존 경쟁 구조를 혁신 중심의 경쟁으로 바꾸었으며, 지역 활력 제고와 대학 역할 재정립에 기여했다.
이러한 경험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 중인 RISE(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의 기초가 되었으며, 글로컬대학의 실행계획서와 혁신기획서 공유를 통해 ▲통합·연합 기반의 역량 결집, ▲특화산업 기반 학사구조 개편, ▲지역 공간의 전략적 활용 등 다양한 혁신전략이 벤치마킹되고 있다.
규제개혁을 통한 혁신 촉진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학의 조직 및 운영에 대한 획일적 규제가 대폭 완화되었다. ▲학과 중심 조직 원칙, ▲캠퍼스 외 교육 금지, ▲교육과정 해외 진출 사전 승인 등의 규제가 폐지되었으며, 2021년 도입된 규제특례 제도도 활성화되어 올해는 18건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산업체·연구기관 시설을 활용한 정규교육, ▲산업현장 전문가의 대학 고위직 임용 등이 현실화되어 산학연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성과 확산과 향후 일정
이번에 선정된 18개 예비지정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교육부 누리집을 통해 공개되며, 9월 본지정 이후 실행계획서와, 12월에는 성과창출 포럼을 개최해 미지정 대학과도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년간 지역과 대학이 함께 만든 혁신의 열매를 RISE 생태계 속에서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며, “모든 대학과 지역이 글로컬대학 프로젝트의 성과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