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소방청, 타이어공장 대상 긴급 화재안전조사 착수… 금호타이어 화재 피해액 수천억 원 추정

광주 대형 화재 계기, 고위험 특수가연물 취급 공장 대상… 방화구획·전기설비·자위소방대 훈련 등 전방위 점검

소방청은 지난 17일 광주에서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와 같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27일까지 전국 타이어공장 10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타이어공장은 고무, 유기용제 등 특수가연물을 다량 저장하고 고온·고압 기계가 가동되는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타이어 원료인 생고무는 연소 시 발열량이 높고 점성이 강해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불완전 연소 시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를 배출해 소방대원의 진입과 인명 구조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중앙화재조사반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반을 운영해 ▲중앙화재조사반 2개소 ▲합동조사반 8개소 등 총 10곳의 타이어공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주요 점검 항목은 다음과 같다:

주요 기계설비(성형기·압출기 등)의 안전관리 실태

전기배선 상태 및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등 전기설비 점검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및 방화구획·피난 경로 확보 실태

가공공장과 보관창고 간 이격거리 등 특수가연물 관리실태

공장 화재 시 인접 시설로의 연소 확대 방지 대책

위험물 제조소의 시설기준 준수 및 안전관리자 책무 이행 여부

소방청은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 방안도 병행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각 지역 소방관서장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화재 취약요인을 지도·점검하고, 초기 화재 대응 매뉴얼 마련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위소방대와 연계한 합동 소방훈련도 병행 실시하여 실제 화재 발생 시 체계적이고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응역량을 강화한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로 인해 2공장의 약 50~60%가 소실되었으며, 하루 평균 3만3천 개, 연간 1,2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던 광주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었다. 이에 따른 하루 매출 손실은 약 27억 원, 연간으로는 약 9,50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와의 계약을 통해 최대 5,000억 원의 보험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타이어공장은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큰 시설”이라며, “이번 점검을 통해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체계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산업현장의 화재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