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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캡쳐 |
차기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과반을 돌파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양상이다. 천지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50.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8.6%로 2위를 기록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5.7%, 기타후보는 1.7%, ‘지지 후보 없음’은 1.9%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12.0%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넘는 수치다.
중도층 대거 이재명 선택…서울에서는 김문수 ‘반전’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에서 57.7%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김문수 후보(27.2%)를 크게 앞선 수치다. 진보층의 85.9%가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70.4%를 얻어 결집 양상을 보였다.
다만, 주목할 만한 지역이 있다. 바로 최대 유권자가 밀집한 서울이다. 직전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서울에서 51.1%를 얻어 김문수 후보(29.6%)를 크게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김문수 44.9%, 이재명 41.8%로 역전됐다. 이는 수도권 표심이 유동적이며, 서울 내에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서울 역전의 배경은?…정권교체 프레임 아닌 ‘정치적 피로감’과 중산층 이해관계
이번 서울 역전 현상은 단순한 정권심판론이 아닌, 보다 복합적인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집권당은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으로, 정권 견제심리가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그럼에도 김문수 후보가 서울에서 선전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다.
첫째, 이재명 후보에 대한 피로감과 정서적 반감이 존재한다. 서울은 고학력·중산층 비율이 높고,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중요시하는 유권자가 많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강한 호불호가 정서적 반감으로 표출되며 일부 유권자의 이탈이 발생했을 수 있다.
둘째, 보수층 내부에서는 ‘정권 재탈환’이 아닌 ‘정권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방어적 투표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이후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보수 유권자들은 다시 정권을 넘길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 김문수 후보에게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셋째, 서울은 부동산 보유자 및 자산가층이 많은 지역이다. 이들은 재산세·보유세 등 진보 성향 정책에 대해 정책적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김문수 후보가 내세운 조세 완화, 시장 중심 정책 기조가 일정한 공감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넷째, 여론조사 방식 자체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기반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실제로 보수층 응답자 수가 진보층보다 79명 더 많았다. 이는 김문수 후보 지지율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연령·이념별 흐름…30대·여성도 이재명 지지세 복원
이재명 후보는 모든 연령대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섰으며, 특히 30대에서는 직전 조사에서 김 후보에 밀렸으나 이번에는 51.7%로 다시 우위를 회복했다. 성별로는 남성(48.6%)·여성(52.6%) 모두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앞질렀다. 보수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에서는 김 후보가 58.8%로 압도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재명 57.8%), 충청·강원(56.4%), 호남·제주(67.1%)에서 이 후보가 강세를 보였고, 대구·경북(김문수 52.1%)과 부산·울산·경남(46.5%)에서는 김 후보가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코리아정보리서치가 2025년 5월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