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김 후보는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자 1982년 옥중 단식 투쟁 끝에 숨진 박관현 열사, 그리고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김 후보는 민주의문을 지나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은 뒤, 박관현 열사의 묘비 앞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울먹였다. 그는 “너무 보고 싶다”며 “5월을 생각하면 너무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박관현 열사는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옥중에서 50일간의 단식 끝에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순국한 대표적 민주화운동 열사다. 김 후보는 1986년 5월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노동운동에 참여하다가 구속되었고, 공교롭게도 박 열사가 세상을 떠난 바로 그 광주교도소의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김 후보는 이후에도 “박 열사가 죽은 그 방에서 나는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벽을 만졌다. 그가 있었던 그곳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이 내 정치와 삶을 다르게 만들었다”고 밝혀왔다. 이 때문에 그는 초선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매년 5·18 기념식에 참석하고, 박 열사의 묘소 참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이날 묘역 방문에는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인요한 선대위 호남특위 위원장, 김용태·김기현·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박대출 총괄지원본부장, 이만희 수행단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동행해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함께 표명했다.
참배를 마친 김 후보는 국립묘지 내 5·18 전시관을 관람한 뒤, 1980년 당시 계엄군의 집단폭행과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던 옛 광주교도소 터를 돌아보며 “민주주의는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을 딛고 서 있는 것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