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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서 ‘기술·여성·통합’ 강조… 남수단 스마트캠프 등 구체 공약 제시

권기환 외교부 조정관 “한국, 유엔 평화유지의 미래에 실질적 기여 지속”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외교부 및 국방부 합동 대표단의 수석대표로서 **2025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PKM, Peacekeeping Ministerial)**에 참석하기 위해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다.

이번 회의는 ‘평화유지의 미래(Future of Peacekeeping)’를 주제로 열렸으며, 전 세계 130여 개국 대표단과 UN, EU, AU, NATO 등 주요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정치적 해결의지, PKO 자원의 효율적 운영, 기술혁신, 여성 참여, 재정지원, 통합적 접근 등 여섯 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심층 논의를 진행했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유연한 평화유지와 회원국 협력 절실”

회의 개회식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는 더욱 복잡해진 갈등 양상과 제한된 자원 속에서 유엔 평화유지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의 폭을 넓혀야 한다”며, 평화유지 활동의 적응력 강화, 효율성 제고, 정치적 해결의지 결집을 강조했다.

권기환 조정관, 한국의 선도적 기여와 구체 공약 발표

한국 대표단을 이끈 권기환 조정관은 고위급 세션 Ⅲ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해, 지난 4월 파키스탄과 공동 주최한 ‘3차 준비회의’ 결과를 소개하며, 기술의 역할과 유엔 평화활동의 통합적 접근에 대한 논의를 국제사회와 공유했다.

이어진 공약 발표 세션에서 권 조정관은 한국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기술혁신, 병력역량 강화, 여성참여 확대, 재정기여, 평화구축 연계 강화에 중점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 공약을 제시했다.

한국의 평화유지활동 강화 공약

남수단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2026년까지 완공
– 태양광, 친환경 ICT 인프라, 통합상황실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친환경·디지털 복합형 스마트캠프 구축.

아세안 병력공여국 대상 평화유지 역량강화 훈련 확대
– 동남아 국가들과 연대하여 공여국간 기술·전술·지휘역량 향상 프로그램 지속 확대.

여군 참여 확대 및 유엔 여성기구 협력 강화
– 여군 파병 확대와 함께, 여군 대상 유엔 표준화 훈련 프로그램 운영, 유엔 여성기구(UN Women)와의 여성역량 공동훈련사업 추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재정기여 확대
– 평화유지 재정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기여금 확충, 공동재원 설계 등 검토.

평화유지와 평화구축 간 연계 강화
– 갈등국가의 장기적 안정화를 위해 PKO 활동과 평화구축 프로그램(DDR, SSR, 재건) 간 통합 접근 추진.

다자면담 통해 국제협력 외교도 강화
권 조정관은 회의 기간 중 장-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활동국 사무차장, 일제 브란츠 케리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사무차장보, 아룬 헤마찬드라 스리랑카 외교차관, 올로프 스쿡 EU 외교안보정책 부사무총장, 맥코이 피트 미국 국무부 고위관료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글로벌 평화유지·인권협력 방안, 유엔 안보리 등 다자무대에서의 한국의 역할 강화, 한국-EU·미국 간 전략적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한국의 PKO 활동, ‘기술-여성-지속가능성’ 3대 축으로 진화

한국은 1993년 캄보디아에 군병력을 파견한 이래, 동티모르, 아이티, 레바논, 남수단 등 총 14개국에 평화유지군 및 경찰을 파견해왔다. 현재는 남수단 한빛부대, 레바논 동명부대, 서아프리카 해상안보 훈련 파견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실질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드론·위성통신 등 신기술 도입, 여성 인력 참여 확대, 민군협력(CIMIC)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유엔이 요구하는 차세대 평화유지 역량 강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사회 속 한국의 평화외교, 기술과 연대로 확장된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한국의 평화유지 활동이 단순 병력 제공을 넘어, 기술·교육·인권·여성 등 포괄적 기여로 발전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유엔 중심의 다자협력을 기반으로 평화외교와 글로벌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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