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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덕수 중심 '빅텐트' 논의 급물살…이재명 대세론에 균열 낼까

최근 정치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대철 전 의원 등 이른바 개헌 세력과 국민의힘 간의 '빅텐트'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다가오는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정치적 흐름으로 해석된다.

한덕수 총리는 본래 무색무취의 비정치적 인물로 평가받았다. 서울대학교 재학 중 고시에 합격한 그는 경제, 통상, 재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었던 그가 변화한 것은 지난 3년 동안 민주당과의 국회 대립을 겪으며 '이재명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정치적 의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덕수 총리는 국민의힘의 적극적 구애 속에 정치권 내 '중도+보수' 통합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보수진영이 흔들리던 때와 달리, 지금의 국민의힘은 일정한 국민적 지지 기반을 갖춘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의 연이은 돌출 발언과 강성 노선은 국민적 피로감을 키우며 중도층과 무당층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일변도의 대립과 극단적 진영대결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전문성과 안정감을 갖춘 한덕수 총리에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분석한다. 이재명 후보가 현재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한덕수와 국민의힘이 손잡을 경우 대선 판세는 결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구도로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윤석열 대통령 역시 과거 민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 속에서 오히려 대권 주자로 급성장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유사하게, 민주당이 한덕수 총리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대응하거나 극단적 대결구도를 부추길 경우, 오히려 한덕수를 '반(反)이재명 대항마'로 키워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정치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대응 전략은 신중해야 한다. 과도한 정치공세보다는 정책과 비전 중심의 토론 과정을 통해 한덕수 후보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안정감과 실력을 국민 앞에 입증하는 것이 최선의 대권 승리 전략이 될 것이다.

한덕수 총리와 이재명 후보의 대결은, 이제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긴장 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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