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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21년 만에 최대폭 감소…안도걸 “내수침체 고착, 추경으로 돌파해야”

24년 소매판매 2.2% 역성장…21년 만의 최대 감소폭, 10개 분기 연속, 3년 연속 최장기간 마이너스 성장

지난해 우리나라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2.2% 감소하며,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분기별로도 모든 시점에서 역성장이 지속됐다. 2023년 1분기 -2.1%, 2분기 -2.9%, 3분기 -1.9%, 4분기 -2.1%로 10개 분기 연속 하락이라는 기록적인 침체 흐름을 보였다.

소매판매 부진은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등 전 품목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내구재는 3.1% 감소하며 처음으로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고, 의복 등을 포함한 준내구재는 4.2% 줄어들어 코로나19 첫해였던 2020년(-14.2%)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음식료품(-2.4%)과 화장품(-3.6%) 등 소비심리의 영향을 받는 비내구재 역시 1.4% 줄어들며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유통 업태별로도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4.5%), 대형마트(-2.2%), 슈퍼마켓 및 잡화점(-5.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3%)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들이 모두 감소했다. 그나마 온라인 기반의 무점포 소매업은 2.7%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면세점은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이는 2022년의 큰 폭 감소(-26.7%)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생산과 투자 지표는 엇갈렸다. 전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4.1% 늘었다. 반면 건설기성은 4.9% 감소하며 부진했고, 특히 건축 부문은 6.9% 감소해 지역 건설경기의 침체가 뚜렷해졌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내수침체가 구조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조속히 추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추경 추진의 필요성으로 ▲경제 심리 회복 ▲내수 기반 성장촉진 ▲국제 신뢰도 제고 등 세 가지를 제시하며, “재정의 승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추경의 전략적 투자 분야로 △지역화폐 할인발행 등 소비 진작을 위한 골목상권 활성화, △AI·반도체 등 혁신산업 인프라 강화 및 위기산업 구조조정, △광역교통망 확충 및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지역 건설경기 부양 등 3대 분야를 제시했다.

안 의원은 “민간소비, 산업 경쟁력, 지역경제라는 세 축에 적절히 투자하면 얼어붙은 내수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게 협력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회복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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