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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세종 완전행정수도화” 내걸고 대선 출마… 이재명 이후 민주당 차기 리더 도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3일 예정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핵심 참모이자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전 지사는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이 골고루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세종시 완전한 행정수도화’와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 실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전 지사의 출마는 단순한 정치 복귀를 넘어 이재명 이후 민주당의 차기 리더를 꿈꾸는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국정 혼란과 내란 상태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개헌을 포함한 국가 구조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국민 모두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나라, 이제는 제도와 시스템으로 변화의 리더십을 완성할 때입니다.”

그는 특히 행정수도 완성을 강조하며, 세종시로 국회와 중앙부처, 공공기관을 완전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체하고 대한민국을 5대 권역 중심의 균형 발전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놓았다. 이는 노무현-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지방분권’ 정통 계보를 계승하면서, 이재명 체제와는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정치적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이날 출마 선언은 형 집행 종료 이후 정치적 복권과 동시에 이뤄진 첫 대외 메시지였다. 김 전 지사는 2022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2년 간 공직선거 출마가 제한되었으나, 올해 1월 형 집행 종료로 피선거권이 회복되었다. 그가 곧바로 대선 출마에 나선 것은 당 내외 ‘포스트 이재명’ 주자 부상을 의식한 정치적 타이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주자군은 이재명 전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과 함께 4파전 양상이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 국정 경험과 경남도정 성과를 강조하며 “입법, 행정, 국정의 3박자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경선을 권리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김 전 지사는 경선 룰에 대해 “더 많은 당원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개선을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출마를 두고, 강한 팬덤과 사법 리스크로 당을 이끌어온 이재명 대표 이후를 준비하는 민주당의 세대교체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도층 확장성과 안정감을 앞세운 김경수의 행보가 침체된 야권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경수 전 지사는 앞으로 민주당 경선 일정에 따라 전국 순회 유세와 정책 공약 발표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다. 6월 3일 대선을 향한 레이스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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