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당선되면서, 호남 정치 지형에 변화의 신호탄이 울렸다. 특히, 담양은 더불어민주당 이계호 의원의 지역구이자 그의 고향으로, 이번 선거 패배는 민주당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재명 대표·전남·광주 민주당 총출동에도 패배… 위기의 민주당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총력 지원’을 펼쳤다.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해 전남도당과 광주시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종 후보 지원에 나섰지만,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는 호남에서 민주당의 조직력과 동원력이 과거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특히 이계호 의원에게 이번 선거 패배는 뼈아픈 결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 의원은 지난 전남 영광 보궐선거에서도 공천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간신히 승리했으나, 이번 담양 재선거에서는 결국 패배하며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에서조차 민주당이 패배했다는 점은, 향후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계획 중인 이 의원에게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국혁신당, 호남에서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나
조국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첫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지난 영광·곡성 보궐선거에서 도전했지만 실패한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정철원 당선인은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지역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재종 후보의 재산신고 논란을 집중 공략하면서 표 차이를 벌렸다. 이는 호남에서 더 이상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지역 유권자들이 대안 정당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내년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 실패하면 조국혁신당과의 싸움서 고전할 것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기존 방식대로 전략공천을 강행하거나, 지역에서 인지도와 신망이 높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면, 조국혁신당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지역민의 신뢰를 받는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다면, 담양에서 벌어진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
결론: 민주당이 혁신하지 않으면 호남에서도 다당제 흐름 가속화될 것
이계호 의원의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패배했다는 점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호남 유권자들이 더 이상 민주당을 절대적 지지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조국혁신당과 같은 대안 정당을 적극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공천 혁신을 이루고,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지 않는다면, 조국혁신당과의 경쟁에서 계속해서 패배할 수도 있다. 결국,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는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넘어 호남 정치가 변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