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방송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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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산림 피해가 속출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었고,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형에서는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총력을 기울였으나, 임도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초기 진화가 지연되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 이번 산불 사태는 산불 예방 및 진화 인프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으며, 임도(林道)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산불 확산을 막는 ‘방화선’ 역할
임도는 산불 발생 시 불길을 차단하는 방화선 역할을 한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는데, 특히 울창한 산림 지역에서는 연료 역할을 하는 나무와 낙엽이 밀집되어 있어 화재가 더욱 빠르게 확산된다. 하지만 임도가 있는 지역에서는 일정 구간에서 불길이 멈추거나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산불 발생이 잦은 지역에 전략적으로 임도를 배치하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도는 단순한 진입로 역할을 넘어 화재 확산을 조절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산불 진화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산불 진화의 ‘골든타임’ 확보
이번 산불 대응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진화 인력과 장비의 접근성이었다. 산림이 우거진 지역에서는 소방차와 대형 장비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결국 헬기와 드론을 활용한 공중 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헬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지상에서의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임도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진화가 지연되었고, 피해가 확산됐다. 반면, 임도가 잘 정비된 지역에서는 소방차와 물탱크 차량이 신속하게 이동해 초기 진화가 가능했다. 특히, 대형 산불일수록 초기 진압이 중요한데, 임도가 구축되어 있다면 진화대가 빠르게 도착해 산불이 확산되기 전에 진압할 수 있다. 또한, 헬기가 물을 담을 수 있는 저수지와 산불 현장 간의 이동이 원활해져 공중 진화 작업도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도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불 예방 위한 순찰 및 관리 용이
임도가 구축되면 산불 예방 활동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임도를 활용해 산불 위험 지역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불법 소각이나 화기 사용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봄과 가을, 건조한 계절에는 순찰 활동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임도를 따라 차량이 이동하며 순찰하면 더욱 효과적인 감시가 가능하다.
또한, 지역 주민들도 임도를 따라 순찰하며 산불 감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산불 예방의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참여형 산불 감시단을 운영하며, 임도를 활용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법 소각을 사전에 방지하고, 산불 발생 초기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환경 훼손 우려… 친환경적 임도 건설이 해법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무분별한 임도 개설이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임도를 만들면서 나무를 제거하고 지형을 변경할 경우 산림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친환경적인 임도 설계 기법을 도입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산불 예방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배수로를 정비해 토양 유실을 방지하고, 기존 산길을 활용해 최소한의 개입으로 임도를 조성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또한, 산림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친환경 임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체계적인 임도 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산불 예방과 환경 보호, 균형 있는 접근 필요
이번 전국적인 산불 사태는 기후변화와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산불 예방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며, 특히 산불 진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임도 건설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임도 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산불 예방 대책을 위한 예산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유지보수 계획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단순히 임도를 개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여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산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