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뷰], 탁영환기자] 국토교통부는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3박 5일간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을 필리핀과 베트남에 파견하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인프라 개발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수주지원을 위한 한국-베트남 철도협력 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필리핀과 베트남의 신임 인프라 장관과 국제기구 총재가 취임한 가운데, 선제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인프라 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특히 지난해 11월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의 국회 승인을 계기로 본격화된 수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되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향후 몇 년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은 2023년에도 5.9%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을 6.3%로 예상하고 있으며, 산업 및 서비스 부문이 이끄는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베트남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증가와 그에 따른 기술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도 경제 성장률이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필리핀 경제 성장률은 약 7.2%에 달했으며, 2024년에는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의 경제 성장은 주로 소비자 지출 증가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특히 교통 인프라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 정부는 ‘Build, Build, Build’ 프로그램을 통해 교통 및 물류 인프라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장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박상우 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칸다 마사토 총재와 면담을 갖고, ADB와의 공동사업 추진, 전문인력 교류, 정례 워크숍 개최 등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필리핀 교통부 비벤시오 디존 장관과 만나 철도(마닐라 메트로 7호선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 및 공항 개발 등 교통 분야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박 장관은 또한 필리핀 남부통근철도 남측 구간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어, 박 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신임 건설부 장관 및 베트남 국회 경제재정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과 박닌성 동남신도시(800ha, 판교신도시 규모) 사업 등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베트남 고속철도 사업에 대해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소개하고, 사업계획부터 유지보수 단계까지의 협력 강화 방안을 포함한 철도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베트남 국회 경제재정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베트남 철도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며, 양국 간 동반 성장을 위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베트남에 K-철도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베트남 철도협력 포럼’을 3월 31일 오후에 개최한다. 이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 정부 관계자, 공공기관, 기업인 등 약 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대한민국의 고속철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각 분야별로 주제 발표와 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작년에 한국이 최초로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첫 수주지원단 활동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필리핀과 베트남을 방문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팀 코리아’로 협력하여 고속철도, 도시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해외건설 누적 수주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의 K-철도와 인프라 기술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필리핀과 베트남에서의 추가 수주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