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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을 넘어 협력으로: 영화 ‘히든 피겨스’가 주는 교훈

영화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인종과 성별 차별을 극복하고 중요한 역할을 해낸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작품이다.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이라는 세 여성은 당시 사회의 편견과 불평등을 극복하고 우주 개발에 기여했다. 특히 캐서린 존슨의 뛰어난 수학적 능력은 유인 우주선의 궤도를 계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만약 이들이 인종과 성별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면, 나사의 우주선 발사는 지연되거나 실패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에서 ‘히든 피겨스’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협력과 포용이 어떻게 한 사회를 발전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분열과 대립을 넘어 협력과 공존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국 사회의 분열과 그 문제점

한국 사회 역시 정치적, 이념적, 세대 간 갈등 등 다양한 형태의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이념과 사회적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기보다 서로를 적대시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온라인과 SNS를 통해 의견 충돌이 더욱 쉽게 발생하며, 이러한 갈등이 현실 속 대립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이러한 분열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정치적 진영 논리에 따른 극단적인 대립은 사회의 건전한 논의 구조를 무너뜨리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더불어 대립이 심한 사회에서는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대립은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보다 진영 논리를 활용하여 지지층 결집에 더 집중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협력과 포용을 위한 변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회의 지도층이 앞장서서 타협과 대화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히든 피겨스’에서도 흑백 간의 간격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은 서로의 능력을 존중하고, 편견을 극복하려는 작은 변화였다. 영화에서 캐서린 존슨이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가는 모습을 보고, 상사인 해리슨이 차별적 화장실 표시를 직접 철거하는 장면은 그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변화의 시작은 편견을 깨고 서로를 인정하려는 의지였다.

한국 사회도 이러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립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때로는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상대의 입장을 수용하는 성숙함이 요구된다. 특히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의견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구조적 개선도 필요하다.

실질적인 해결 방안

정치 지도자는 단순히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통합을 우선 목표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초당적 협력과 정책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디어와 SNS 플랫폼은 가짜 뉴스와 혐오 발언이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시민 교육을 강화하여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열린 태도로 토론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중·고등 교육과정에서 토론 문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직장,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공간에서 협력과 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추진하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NASA의 성공이 다양성의 존중과 협력을 통해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도 대립과 분열을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 협력이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내듯, 우리 사회도 화합을 위한 작은 노력들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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