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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산에서 로봇 외골격 첫 도입, 고령화 사회 활용 가능성도 주목

중국 산둥성의 태산(泰山)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외골격이 관광객들의 등반을 돕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이 장치는 태산문화관광그룹과 선전(深圳)의 기술 기업 켄칭 테크놀로지(Kenqing Technology)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사용자의 허리와 허벅지를 감싸고 움직임을 감지해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1월 29일, 중국 춘제(설) 첫날 태산에서 첫선을 보인 이 로봇 외골격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2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체험했다. 장치는 두 개의 배터리로 약 5시간 동안 작동하며, 일반적인 태산 등반 시간이 6시간임을 고려할 때 배터리 수명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태산문화관광그룹은 등산로 곳곳에 배터리 교체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험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시민들은 "확실히 등반이 더 쉬워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치를 벗은 후에는 걷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으며, 장치가 다리를 대신 움직여 주는 느낌 때문에 본인의 근력이 점점 저하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한,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신발 끈을 묶을 때 불편함이 있었으며, 완전히 쪼그려 앉을 경우 조임 끈이 손상될 위험도 지적되었다.

이번 로봇 외골격의 도입은 관광객들의 등반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의 급속한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2%에 달하며, 2035년에는 30%로 증가해 고령 인구가 4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로봇 외골격 기술이 노인들의 거동을 돕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켄칭 테크놀로지는 노인 사용자를 위한 전용 외골격을 개발했으며, 무게를 2.4kg으로 줄이고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Taobao)에서 17,000위안(약 2,334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인 돌봄 로봇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태산에서 베타 테스트 중인 로봇 외골격은 오는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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