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1일(현지시간)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명의 북한군 병사가 러시아 쿠르스크주 오블라스트에서 우크라이나 군에 포로로 잡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병사들이 부상당한 상태로 포로로 잡혀, 현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구금되어 있으며,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 군인들은 보통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지우기 위해 부상당한 병사를 처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포로 확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국제법 준수하며 포로 처리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성명을 통해, 포로들이 체포된 직후 제네바 협약에 따라 필요한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았으며, 이후 키이우로 이송돼 국제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적절한 구금 조건 하에 심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우크라이나어, 영어, 러시아어를 구사하지 못해 한국 국정원과 협력하여 한국어 통역사를 통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두 명의 포로 중 한 명은 투바 공화국 출신으로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신분증 없이 발견되었다. 정보국은 첫 번째 포로가 러시아에서 발급받은 신분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해당 군인이 북한의 일부 전투 부대와 훈련을 진행했던 사실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북한 군사 개입 의혹, 전 세계의 이목 집중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사건을 두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아닌 러시아와의 훈련을 위해 갔을 것이라고 믿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두 병사는 북한의 일부 전투 부대가 2024년 가을, 일주일간 러시아 군과 상호운용성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과 엑스(구 트위터)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전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허용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 북한군 출신 은폐 시도?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가 포로들에게 제공한 문서를 통해 이들이 북한 출신 군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투바 공화국 등의 지역 출신으로 주장되는 문서를 제공하며, 이들의 북한 출신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이번 사건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여부를 명확히 밝힐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으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제적 동맹과 군사적 개입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