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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대통령 지지도 조사(2025.1.4~6)]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탄핵에도 지지율 격차 못 벌려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주요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3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으나, 국민의힘이 36.3%로 바로 뒤를 쫓으며 탄핵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경노선과 중도층 이탈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 사건은 일반적으로 야당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법임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며, 국민의힘과 단 0.7%p 차이에 그쳤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강경노선이 중도층으로부터 반감을 산 것이 지지율 확장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정부 무력화 시도에 대한 중도층의 부정적 인식 역시 지지율 정체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층의 여론을 간과한 채 강경한 정치적 메시지에 치중한 결과, 탄핵 정국의 반사적 이익을 얻지 못했다"며 "부동층 포섭 전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위기 속에서도 견고한 지지율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진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국민의힘은 36.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견고한 지지 기반을 보여주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함께 탄핵 책임이 국민의힘 전체로 확산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 평론가들은 "국민의힘은 탄핵이라는 정치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을 유지하며 지지층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며 "특히 중도층에게는 더불어민주당의 강경한 태도보다 상대적으로 책임 있는 정당으로 비춰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동층과 소수정당 지지층, 판세의 열쇠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이 11.9%에 달해 여전히 높은 부동층 비율을 보였다. 또한 조국혁신당(4.9%), 개혁신당(2.1%), 진보당(1.2%), 새미래민주당(1.8%) 등의 소수정당이 일정 비율의 지지를 얻으며 주요 정당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부동층의 향방은 향후 정치 판세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도층 공략에 성공하는 정당이 최종적으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중도층 및 소수정당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층의 선택이 승부 가를 변수로…
지역별 정당 지지율 분석, 호남권 부동층 비율 높음

지역별 정당 지지율 분석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 지역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과 부동층의 향방이 전체 정치 지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42.3%)과 부산·울산·경남(44.6%)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보였다. 대구·경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7.1%로 국민의힘에 크게 뒤처졌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35.3%)과의 격차를 유지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보여줬다. 이러한 지역적 강세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보수적 기반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권(60.6%)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통적 기반을 공고히 했다. 국민의힘은 호남권에서 10.8%에 그쳤고, 기타 소수정당의 영향력도 미미했다. 그러나 호남권의 부동층 비율(15.9%)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 전통적 민주당 지지 지역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는 유권자들의 움직임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양당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36.2%)이 더불어민주당(32.5%)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며, 인천·경기에서도 국민의힘(41.6%)이 더불어민주당(36.3%)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부동층 비율이 9~12%대로 상대적으로 낮아, 정책과 비전의 경쟁이 직접적인 지지율 변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도권 중도층의 표심이 이번 정치적 판세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과 강원·제주는 각각 독특한 양상을 보였다. 충청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36.7%)이 국민의힘(32.7%)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부동층 비율(13.2%)이 높아 여전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강원·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37.9%)이 우위를 점했으나, 국민의힘(20.6%)과 조국혁신당(14.9%)이 일부 지역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이며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나타냈다. 강원·제주의 부동층 비율은 18.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앞으로의 정치적 변화 가능성이 크다.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기존 강세 지역을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중도층의 선택과 부동층의 움직임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과 인천·경기, 충청권은 주요 경합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각 정당의 맞춤형 정책 전략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소수정당의 역할도 일부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강원·제주(14.9%)와 대구·경북(6.8%)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당 체제에 도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타 정당들도 특정 지역에서 의미 있는 지지를 얻으며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중도층과 부동층의 높은 비율은 앞으로의 정치 판세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 지지 기반을 지키는 동시에 중도층을 포섭하려는 전략적 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소수정당이 부상하거나 판세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 여론조사는 쿠키뉴스 의뢰에 의해 2025년 1월 4일~6일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서 실시하였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무선 90.8%/유선9.2%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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